내 인생에서 아마도 책보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최초로 알려준 것이 삼국지였을 것이다.
중학교 시절 등교 시간을 아껴가며 책을 더 읽기 위해 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서 지각이 되지 않을 시간까지 읽었던 것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그 후 대학시절에 중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낙양 지역을 여행하다가 관우의 목을 묻었다는 관림을 방문하게 되었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상상으로 생각했던 관우묘와는 달리 너무 현대식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의 관광지도 마찬가지겠지만 너무 상업적인 관우 관련 물건들로 뭔가 실망감이 큰 방문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삼국지 관련 여행지는 애써 찾아가지 않았다.
사실 거의 2,000년 전에 활동했던 인물들의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만무한 것인데, 삼국지라는 소설이 주는 생생함이 마치 그리 오래 전의 이야기 아닌 듯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 듯 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에서 일을 하면서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중국에서도 여행을 다니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지역의 정책이 다르고 핵산검사도 받아야 하고. 여행이 자유로우면 어디를 여행가면 좋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으나 예전에 아쉬움이 컸던 삼국지 관련 도시를 여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삼국지의 인물들과 장소의 생생함을 기대해서 아쉬움이 컸지만, 지금은 그 지역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상 속에 있는 이야기들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장소들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과거에는 번창한 도시였을 지라도 지금은 소도시 정도로 발전하여 작은 도시를 여행하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 나오는 형주성, 강릉성, 업성, 장판교 등등 이 현재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 같다.
앞으로 중국 내 여행이 훨씬 자유로워지기를 기대하면서, 사전에 삼국지 주제 여행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한다.
첫번째 도시는 유비와 장비의 고향이며 도원결의의 장소인 탁현이다. 현재 하북성 탁주시이며 북경과 근접해 있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

좀 더 지역을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다.

주요여행지는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 한 것을 기념하는 삼의궁이 있다.
삼의궁은 과거에 삼의묘 또는 한소열제묘로 불리었고, 수나라 때 창건되었으며 당, 요, 원, 명, 청 시기를 거치며 수리하였으나 문화혁명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현존하는 것은 산문과 명정덕비만 전해지고 1996년 대대적으로 중건되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장비묘이다.
건립 연대는 미상이며, 현재 명, 청 중수비가 있다. 원래의 건물은 1970년대 문화대혁명기에 파괴되었고 1991년 에 재건하였다.
장비는 관우의 복수를 위해 출정을 서두르다 부장 범강과 장달에 의해 살해되었고, 장비의 머리를 장강에 버렸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장강의 어부가 장비의 머리를 발견하여 운양에 묻었고, 몸은 장비가 출정을 준비하던 낭중에 묻어, 장비의 묘는 2개이다.
현재 중경시 운양현과 사천성 남충시 낭중고성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탁주에 위치한 장비묘는 후대에 운양과 낭중에 있는 흙을 모셔와 고향에 그 넋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상징적인 장소로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삼국지와 관련된 주요 볼거리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그 시대의 유물들은 남아 있지 않고 그 기억들을 기념하는 것들만 있다.
그러나 삼국지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한번 쯤 방문해서 옛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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